고객을 애타게 하는 <헝거 마케팅>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이란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다. 희소 마케팅 또는 한정판 마케팅이라고도 하는데, 상품 전부를 내놓지 않고 70% 정도만 내놓아서 제품이 항상 부족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조급함과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는 희소성의 만족감, SNS에 인증할 수 있는 아이템, 리셀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해당 제품에 열광한다.

 

[장소를 한정한 이벤트]

원소주 프로모션 행사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한정하는 경우로 대표적인 사례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등에서 한정 기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이다. 특정 기간에만 팝업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제품 구성을 만들어서 희소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인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인기 맛집 제품을 한정 수량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헝거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개수를 한정한 이벤트]

허니버터칩 대란 (좌) / 포켓몬 빵 대란 (우)

판매할 제품의 개수를 한정하는 경우이다. 헝거 마케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는 허니버터칩과 포켓몬빵이다. 해태는 허니버터칩을 일정 생산량을 일정 시기에만 제공하여 항상 재고가 부족하게 만들었다. 그 당시 연예인들도 SNS에 허니버터칩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고 인터넷에서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로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그리고, '제2의 허니버터칩 사태'라고도 불리는 포켓몬빵은 90년대 말 인기 제품이었던 포켓몬빵을 SPC 삼립에서 24년 만에 재출시하면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빵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2030 세대들이 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모았던 추억에 열광하며 재출시 40일 만에 1천만 개가 판매되다.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편의점 오픈런까지 생겼고, 희소성 높은 띠부띠부씰 스티커는 중고 거래 시장에서 빵 가격의 30배가 넘는 5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SPC 삼립은 생산 공장을 증설하지 않아 희소성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가 계속 제품을 원하고 찾도록 했다.

 

[가격을 한정한 이벤트]

스냅애스크 정기권 이벤트

가격 한정의 종류는 크게 고가 한정과 할인 한정으로 나누어진다. 고가 한정은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에서 초고가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 경우고, 할인 한정은 기간에 맞춰 특별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이다. 이때, 특별 할인가는 매달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할인율이 아닌, 소비자가 파격적으로 느낄 정도의 높은 할인율을 의미하는데, 유튜브 예능 채널 '네고왕'에 출연한 브랜드들이 자사의 제품을 단 한 번도 진행한 적 없던 '파격적인 가격'에 특정 기간만 판매하는 것처럼 말이다. 매달 한 달에 한 번씩 10% 할인하는 '00데이'보다는 일 년에 딱 하루 '60% 할인' 등으로 진행하는 것이 폭발적인 반응과 구매율을 이끌 수 있다.

 

[기간을 한정한 이벤트]

스타벅스 다이어리 이벤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을 한정하는 경우로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라는 심리를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연말이 되면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하는데, 매년 다른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에 연도 별로 제품을 수집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이외에도 특정 시즌에 맞춰 한정으로 나오는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 이벤트는 매번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이벤트 기간 내내 굿즈를 받으러 온 고객들로 붐비곤 한다.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 특정 상황이나 이벤트에 따라 색다른 한정판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고 있다.

 

헝거 마케팅은 제품에 대한 관심 및 판매 증대와 제품 생산과 재고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다. 제품을 고의적으로 공급을 조절하여 부족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심해질 경우, 구매하지 못 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카라멜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