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츠/마케팅 트렌드

부캐로 만든 광고 유니버스

카라멜츠 2022. 3. 11. 16:46

최근 전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 중 하나인 ‘세계관’은 특정 영화나 소설, 게임, 브랜드가 만든 가상의 허구 세계이다. 대중들은 이제 한 가지 작은 콘셉트보다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커다란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어야 몰입을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에게 제품 외에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성 등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관을 창조하기 위해 부캐의 활용이 널리 쓰이고 있다. 부캐의 장점은 본캐의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부캐의 낯선 모습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고 MZ 세대에서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

 

 

 

광고계에 빙그레 왕국을 세우다

© 빙그레 Youtube

 

2018년 카카오 프렌즈, 2019년 펭수를 거쳐 2020년에 가장 화제가 된 캐릭터 마케팅은 단연 빙그레우스이다. 2020년 2월 4일 빙그레 공식 인스타 계정에는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빙그레 제품을 상징하는 의상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식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왕자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후 3주 만에 팔로워 1만 7000명이 증가하였다. 얼마 후 빙그레 세계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뮤지컬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를 선보였다.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과 OST로 몰입감을 더 높이고 메로나, 투게더, 더위 사냥, 끌레도르 등 여러 자사 제품의 의인화를 통해 빙그레 왕국의 세계관이 점점 확대되었다. 일시적인 캐릭터 소개로 끝난 것이 아닌 계속해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빙그레의 두 얼굴

&copy; 빙그레 Youtube

 

빙그레 메이커가 브랜드에 대한 세계관이라면 제품에 대해서는 꽃게랑의 부캐를 들 수 있다.

1.끄랍칩스

꽃게랑이 사실은 러시아 굴지의 기업 ‘게르과자 인터내셔널’이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진출한 ‘끄랍칩스’라는 설정으로 실제 꽃게랑이 러시아에 끄랍칩스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을 이용한 아이디어이다. 광고뿐만 아니라 게르과자 인터내셔널의 기업 사이트를 만들고 게르과자의 개인 SNS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등 리얼함을 통해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2.꼬뜨-게랑

꽃게랑은 출시일이 1986년으로 핵심 소비층인 1020세대들은 그저 오래된 과자 브랜드라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꽃게랑의 올드 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자 핵심 소비층을 잡기 위해 캠페인이 필요했다. MZ 세대의 병맛, 허세, FLEX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제대로 된 진짜 명품 브랜드처럼 론칭하는 전략을 펼쳤고 ‘꼬뜨 게랑’이라는 네이밍이 탄생하였다. 상표와 이미지 특허 신청을 완료한 후 가수 지코와 협업하여 티셔츠, 로브, 가방 등의 패션 아이템 출시하였다.

 

 

 

광고야 드라마야?

&copy; 농심 Youtube

 

농심의 유튜브 채널 라면 공작소에 업로드되었던 ‘썸이 끓는 시간’은 단순 광고를 넘어 MZ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작한 시리즈 웹드라마다. 만화 카페라는 공간 안에서 라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는 평균 조회 수 60만에 육박하며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등장인물의 인스타그램 제작 등 리얼타임 형식으로 제작돼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 짓는 틈을 줄여 몰입감을 높였고 매 회 달리는 댓글에 드라마 내용이 수정되어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 이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시청뿐 아니라 제작의 재미까지 더했다.

 

 

 

부캐 전성시대

&copy; 놀면 뭐 하니 인스타그램&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copy; 김다비 앨범 커버
© 서브웨이 Youtube©                                                              © 꼬깔콘 Youtube

 

유재석은 무한상사의 유재석 본부장부터, 트로트 가수 유산슬, 앨범 기획자 유야호, 지미 유 등 총 17개의 부캐를 가지고 있다. 그 모든 부캐가 ‘유재석’인 것을 알지만, 모두가 상황에 맞게 부캐를 인정해 주고 호칭을 불러준다. 단순 재미를 넘어 부캐의 스토리에 몰입하고 세계관을 인정하는 것이다. 유재석의 부캐 활동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김신영은 트로트 가수 둘째 이모 김다비로 활동 중이고 이 외에도 무명 개그맨들의 유튜브 채널인 피식 대학에서 탄생한 최준, 매드 몬스터 등 다양한 부캐 활동이 성공하면서 각각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광고에 출연을 하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