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중고를 판다고?! <리커머스 전성시대>
코로나19,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 등의 다양한 요소들은 리커머스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번지게 만들었다. 초기 리커머스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더불에 팬데믹 이후 ESG 기조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중고 거래 서비스는 친환경적인 소비로 꼽히며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 당근마켓의 연간 거래액은 1조원, 누적 가입자 수(5월 기준)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의 무려 절반 이상이 당근마켓 이용자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중고’를 쓰레기나 다름 없는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수명이 더해진 또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당근마켓이 지역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삼는다면, 번개장터는 취향을 중심으로 MZ세대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생활용품이 대다수인 여타 플랫폼과 달리 패션, 레저 등 취미와 관련된 상품이 전체 80%를 차지하며, 이용자의 60~70%가 MZ세대이다.
온라인 중고 플랫폼 '당근마켓'의 인기가 급성장 하며 MZ 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나 리셀이 활발해지자, 명품이나 럭셔리 브랜드 ‘신상’에만 집중해오던 백화점도 중고에 눈을 돌렸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관 4층 전체를 중고 상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새로 단장해 오픈했다. 백화점이 한 층 전부를 중고 상품 전문관으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켓인유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메리칸 빈티지 패션 브랜드이다. 성수에 이은 마켓인유의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신촌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 매장 입구에 전시된 옷더미는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과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중고 명품 전문 플랫폼 미벤트는 오픈런이 필수적인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고 명품 가방들을 구입할 수 있다. 미벤트에서 기존 운영 중인 대여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중고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현대백화점뿐만이 아니라 롯데·신세계·네이버 등 온·오프라인의 대표 유통 기업들도 중고 시장에 뛰어들어 당근마켓·번개장터 같은 중고 전문 플랫폼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6월 손자 회사인 크림을 통해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 ‘시크’를 출시했고 롯데쇼핑은 사모펀드와 함께 2003년 문을 연 국내 최장수 중고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의 지분 93.9%를 인수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그룹의 벤처 캐피탈사를 통해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은 번개장터를 입점시켜 리셀(되팔기) 상품이나 중고 명품을 판매한다.
요즘 사람들은 중고 제품을 비단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찾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매한다는 효용의 목적에서 가치 소비, 경험 중시 소비라는 개념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높은 숨은 제품을 발굴해낸다는 탐색의 재미와 자원을 재사용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개인과 브랜드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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