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술명소로 태어난 서울역, <도킹서울>
옛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을 연결하는 차량 통로(주차램프)가 2년간의 단장을 마쳤다. 과학자, 예술가의 연구와 손길이 더해져 이제 누구나 오가는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돌아온 도킹서울이다. 이로써 서울로7017과 구서울역 옥상정원, 만리동 일대를 잇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점차 모습을 갖췄다. 도킹서울은 10월 19일 공식 개장식을 마치고 시민에게 공개됐다.
도킹 서울이라는 명칭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2004년부터 폐쇄돼 온 주차램프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다시 시민과 만나 ‘새로운 우주로 연결된다(Docking: 우주선, 배 등의 결합)’는 뜻을 담았다. 2021년부터 다양한 예술가와 전문가, 과학자, 시민이 함께 협력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예술),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은 그동안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2017), <홍제유연>(2019), <달빛노들>(2020) 등 공공미술을 통해 서울 지역 곳곳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왔다. 이번 <도킹서울>은 네 번째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과학자, 예술가들이 협업해 잊힌 서울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타원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상향 램프와 하향 램프가 둘러싼 200여 미터의 나선형 공간을 따라 걸으며 '이동하는 일상', '푸른 태양 무대', '생명하는 우주'라는 세 가지 주제 공공미술 작품 7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은 기획 단계부터 김상욱 물리학자와 이태형 천문학자의 자문을 받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들을 공간에 녹여놓아 예술과 과학의 교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양정욱 작가의 '그는 동글게 집을 돌아갔다'는 주차램프를 따라 걷는 사람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해 움직이는 조각으로 표현한 키네틱 아트다. 계속 변화하는 생동감이 특징이다. 작가는 "일상은 늘 미결된 가능성의 상태인 삶의 과정과 모양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차동훈 작가의 '관측지점'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달라지는 영상을 보여준다. 반응형 미디어 작품으로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공간들을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이곳을 처음 보고 공간이 주는 형태에서 모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소영 작가의 '깊은 표면'은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정에 위치한 높이 5.2미터의 푸른색 소용돌이 형상의 작품이다. 별과 생명의 탄생 과정서 생겨난 회전의 움직임이 주차 램프의 나선과 반대 방향으로 휘감겨 인상적인 울림을 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물질이 가진 움직임을 체험하고 형성된 시간의 감각을 전달하려 한다.
박재은 서울시 디자인 정책담당관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주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작품을 통해 색 자체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또한 작품을 보면서 자동차가 지나는 빠른 공간을 안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보는 의미까지 더해 감상하길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들은 2년 정도 이곳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벽에는 저마다 작품의 위치와 영상 혹은 설명을 안내한 게시판이 부착되어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도킹 서울> 인스타그램 AR필터로 찍어볼 수도 있다.
서울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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