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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칸예웨스트와 10년 인연 끝낸 아디다스

카라멜츠 2022. 11. 9. 11:22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래퍼이자 디자이너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서를 통해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과 증오심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 최근 칸예 웨스트의 발언과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고 위험하며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성의 회사 가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지(Yeezy) 브랜드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웨스트와 그 회사에 대한 모든 비용 지불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3년 아티스트 칸예예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랜기간 '이지' 브랜드를 간판 라인으로 육성해왔다. 아디다스는 이전까지 스니커 매니아들 사이에서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나이키가 1980년대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한 ‘에어조던’ 시리즈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에어맥스’ 시리즈로 탑 스포츠 브랜드 자리를 거머쥔 결과였다. 그러나 칸예 웨스트와의 콜라보 이후 아디다스를 바라보는 스니커 매니아들의 눈길이 달라졌다. 만년 2위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신상품 체크리스트에서 빼놓아선 안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에어맥스의 아성에 도전한 부스트 시리즈가 런닝화 시장의 지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지부스트는 한동안 가장 핫한 스니커즈의 자리를 차지했다. 아디다스는 ‘이지’를 가장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지 라인의 매출은 아다다스 전체 매출의 8% 정도로 매년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아디다스는 올해 순이익 규모가 최대 2500만 유로(약 354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논란이 된 칸예 웨스트의 트윗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10월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오늘 조금 졸린데 내일 아침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발동할 거야"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데스콘 3’는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한 것으로 트위터 측은 해당 발언을 즉시 삭제했다. 이후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BoycottAdidas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파기를 촉구하는 압력이 거세지자 아디다스 측은 검토 끝에 아디다스-이지(Adidas-Yeezy) 사업을 중단하는 조취를 취했다.

 

논란이 된 티셔츠 슬로건

칸예 웨스트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웨스트는 지난 10월 초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개최한 이지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물의를 빚었다. 이것은 지난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슬로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패러디 한 것으로 웨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에 비판이 쏟아졌다.

 

Yeezy Gap(좌) / Balenciaga (우)

이에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선을 넘은 웨스트의 혐오 발언에 파트너 기업들이 줄줄이 손절에 나섰다. 의류 소매업체 갭(Gap)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매장에서 '이지 갭(Yeezy Gap)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YeezyGap.com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럭셔리 발렌시아가(Balenciaga), 보그(Vouge), JP 모건 은행 등도 줄줄이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웨스트가 지난 2016년부터 몸담았던 할리우드 최고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도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패션시장은 디렉터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아디다스도 칸예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새로운 선택지를 갖기 위해서라도 아디다스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낼 수 있는 인물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인플루언서의 하차가 아니라 패션 시장의 한 페이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다. 비록 논란도 많았지만 '나이키'를 견제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기에 '아디다스'와 '칸예'의 파트너십은 그동안 패션계에 있어 큰 영향을 끼쳐왔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앞으로 아디다스를 포함한 패션계에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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