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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현실보다 실감나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빠지다

카라멜츠 2022. 11. 9. 13:17

하이퍼 리얼리즘은 극 사실주의를 의미한다. 원래는 리얼리즘 이상으로 리얼리즘적인 것을 구현하는 미술 작업들을 일컫는 용어였다. 요즘 유튜브 숏츠나 인기동영상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거나 보았던 상황과 너무 흡사해서 웃음이 터지는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들어 결혼식장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상황, 유부남들이 아내의 부탁으로 중고거래를 하는 상황, 오래된 커플의 무신경한 모습 등 한국에 사는 누구나 한 번쯤 직접 겪어봤을 만한 상황을 자체를 콘텐츠화한 것이다. 최근 이러한 '하이퍼 리얼리즘', 일명 ‘현실고증’이라고 불리는이 콘텐츠는 단기간 내에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다양한 현실고증 채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열풍이 분 ‘하이퍼 리얼리즘’, 왜 MZ세대를 열광케 했을까?

 

디테일한 상황설정과 캐릭터

유튜브 채널 너덜트

채널 이름 너덜트(Nerdult)는 괴짜를 뜻하는 ‘너드(Ner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유현규, 전상협 이렇게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그들은 기획, 촬영, 편집 등 모든 영상 제작 과정을 단 두 명이서 해냈다. 최근 채널이 인기를 얻게 되자 다른 출연자들도 출연하고 있지만, 초기 영상은 두 사람의 투맨쇼 형식으로 이들은 연기도 도맡아 했다. 아내의 부탁으로 중고거래를 하러 나온 남편들의 모습, 여자친구의 옷을 골라주는 남자친구 등을 묘사하며 ‘내 모습을 보는 줄 알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단순히 상황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시각등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드러내, 고품격 블랙 코미디 한편을 본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유튜브 채널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개그맨 강유미가 운영하는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또한 마찬가지다.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콘셉트’를 잡고 쭉 이어간다. 성형외과 원장, 미대 입시학원 선생님부터 아이돌을 ‘덕질’하는 여성의 브이로그까지 그의 스펙트럼은 넓고 구체적이다. 이들의 모든 동영상 댓글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재연하는 거냐”, “이것은 진정한 현대 예술이다”, “저런 사람들 진짜 공감, 한 번쯤 만나본 사람들이다”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또한 모든 영상마다 실제 영상 속 강유미가 표현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해 공감가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이런 것까지 어떻게 알고 표현했나’하는 댓글을 달아 구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유튜브 채널 숏박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원훈·조진세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숏박스>는 11년차 커플의 데이트를 실감 나게 묘사한 콘텐츠로 온라인에서 화제몰이를 했다. 장기 연애 커플이 식사를 하며 무미건조한 대화를 나누는 해당 영상은 16일 기준 조회 수 506만 회를 넘어설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댓글에는 “10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공감되는 포인트가 너무 많다”, “현실 그대로를 재현한 것 같아서 몰입해서 봤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숏박스는 이런 형식을 '스케치 코미디'라고 이름 붙였는데, 단어 그대로 현실을 스케치해서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기존의 웹드라마처럼 거창한 스토리나 배경 설명도 없이 간결한 하나의 상황만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개그 코너들이 풀가동 중이다. 중년 등산 모임이 콘셉트인 ‘한사랑산악회’, 여자들이 질색팔색할 남자들과 비대면으로 만나는 콘셉트의 ‘비(B)대면데이트’ 등이 유튜브 시청자들을 쉴 새 없이 웃기고 있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세 개그맨이 모여 시작한 피식대학의 전체 구독자 수는 이미 160만명을 넘어섰다. 수 많은 부캐들이 등장하여 우리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 좋좋소

미생보다 더 현실적인 오피스 웹드라마로 주목받았던 '좋좋소'는 업로드 2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할 엄청나게 큰 관심과 화제를 받았었다. 보통 TV 드라마가 대기업만을 다루고 허구적 요소가 다소 들어갔다면, '좋좋소'에는 중소기업을 거쳐봤다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이끄는 꼰대 사장, 가족 걱정에 사장 눈치만 보는 과장, 업무 시간에 인터넷 쇼핑하기 바쁜 대리까지 중소기업의 하이퍼 리얼리즘이 담겨있다.

광고도 하이퍼리얼리즘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여러 기업의 마케팅 부서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CC건설 문명의 충돌

KCC건설 스위첸의 '문명의 충돌' 이라는 영상은 소변이 묻은 변기를 보며 더럽다고 화내거나 에어컨을 켤지 끌지의 문제로 다투는 부부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상은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거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그래도 뭐 맛있는 거 먹으면 같이 먹고 싶은 사람" 과 같은 따뜻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 함께 지어가는 집, 가족은 그렇게 태어납니다" 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는 대한민국광고대상과 서울영상광고제에서 모두 금상을 수상했으며, 여느 건설사들과는 다르게 집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SK온 광고 '제가 SK온을 왜 선택해야 될까요?'

SK온은 일전에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를 받을때, 유튜브 채널에 너덜트와 제작한 ‘제가 SK온을 왜 선택해야 될까요?’라는 제목의 구인광고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지원자와 면접관이 화상면접을 통해 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의는 정장, 하의는 등산복을 입고 등장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역으로 회사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역발상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면접관은 회사의 높은 성장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자유로운 기업문화 등을 자랑한다. 특히 ‘휴가 셀프 승인’, ‘자율 좌석제’ 등을 도입했다고 강조하는 등 SK온의 장점을 적극 알린다. 단기간에 많은 조회수를 기록 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만든 사람도 섭외한 회사도 완벽하다”, “이력서 넣고 싶은 마음이 든다”, “SK온이라는 회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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