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방송된 MBC '행복주식회사-만원의 행복'은 스타들이 주어진 만 원으로 일주일을 생활하며 소박한 일상을 공개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스타의 절친에게 사용하던 '빌붙기 이용권'도 재미의 한 요소였고, 제작진을 피해 몰래 음식을 먹다 적발돼 벌금 500원을 내며 아쉬워하던 스타들의 모습은 5년이라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후 '만원의 행복'이라는 표현은 아낀다는 의미로 종종 쓰였다. 당시 챌린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절약 챌린지 였던 셈이다.
최근엔 인플레이션과 고물가로 인해 MZ세대 사이에서 하루 지출 제로를 목표로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 열풍이 뜨겁다. 절약 브이로그, 일주일 무지출 챌린지, 가계부 쓰기, 알뜰 소비법 등 이른바 짠테크를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인증하기도 한다. 머리를 직접 자른다거나 구내식당 이용하기, 경품으로 아메리카노 먹기, 체험단을 통해 제품을 무료로 이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지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는 매년 경제, 사회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 라는 뜻의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며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에 소비를 아끼지 않은 '욜로(YOLO)'. 2019년부터는 힙합 문화가 큰 유행을 하면서 자신의 성공이나 과시를 위해 지르는 소비 유형인 '플렉스(FLEX)'. 그리고 코로나 이후 가장 큰 경제 위기를 직면하며 자연스럽게 '무지출 챌린지'라는 소비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S-OIL의 연재 웹툰은 이 챌린지를 주제로 하여 만든 에피소드도 있다.
'생활비를 아낀다'는 좋은 취지의 챌린지이지만, 이것을 반지기 않는 이들도 있는데, 바로 자영업자 들이다. 기획재정부는 확산 중인 '무지출 챌린지' 홍보 내용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하기도 했다. 내수와 소비를 촉진해 경제 선순환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경제 부처가 극단적인 소비 억제 캠페인을 홍보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물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기에 2030세대의 무지출 유행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이런 무지출 챌린지와 짠테크가 장기적으로 기업 이익을 하락시킬 수 있고, 지나친 절약으로 자기개발을 줄이고 인간관계를 멀리하여 개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는 명목하에 본인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것보다는 먼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소비 습관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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