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라멜츠/마케팅 트렌드

제품을 빼고 이야기를 넣다. Skip을 막는 스토리

돈을 주고서라도 광고를 보지 않는 시대이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1초도 멈추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 없는 ‘광고 중심 마케팅’은 소비자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요소일 뿐이다. 영화, 연극, 소설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붙잡고 정서적 보상으로 이어진 마케팅만이 고객과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반전이 있거나, 감성적이지만 긴 여운이 남거나, 어떤 형태로든 스토리가 탄탄하면 아주 획기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소비자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게 할 수 있다.

 

 

65년 조연, 드디어 주연이 되다.

© DAESANG Youtube

 

미원은 음식의 주연일 수는 없지만 ‘맛의 조연’으로서 65년간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을 주인공을 위해 항상 뒤에서 희생하는 서브남으로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총 4가지 에피소드를 제작되었는데 첫 번째 밀푀유나베 편에서는 김지석이 미원을 넣어 맛을 살린 요리를 여주인공이 먹고 남주인공에게 감동을 하는 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하였다. 그 외에도 둘 사이에서 들러리밖에 될 수 없는 슬프고 아련한 모습과 배경음악인 ‘인형의 꿈’의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라는 가사가 절묘하게 오버랩 돼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그림자로 전달하는 일생

© TOSHIBA Youtube

 

도시바의 램프 광고 ‘LED 전구와 보낸 10년의 삶’ 은 커튼에 비친 그림자를 사용해 전구의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혼자이던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는 모습까지의 10년의 삶을 그림자로만 보여주고 마지막엔 그동안 밝혀준 날들을 달력으로 보여준다. 내구성이 강한 전구라는 메시지를 ‘일생’, ‘가족’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광고이다.

 

 

 

스토리 텔링의 꽃 의인화

© IKEA Youtube / © TOSHIBA Youtube

 

의인화는 생명이 없는 제품에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대상을 하나의 인격체로 만들어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강화할 수 있다. 램프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점을 통해 인격체로 느끼게 하고 대사까지 추가되면 의인화는 더욱 강화된다. 제품과 브랜드를 의인화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펀 슈머(Fun+consumer)들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의인화를 통해 제품과 브랜드에 유쾌한 인성을 더하는 광고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어? 이거 내 이야기잖아?!

© 동아제약 Youtube

 

스토리텔링은 기발하고 획기적인 가상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박카스는 ‘직장 생활’, ‘육아’, ‘수험생’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고된 일들과 사회, 가정, 연애, 등 감정적인 피로감까지 광고를 통해 보여준다. 그런 힘든 일상 속에서 박카스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고, 다시 다음 하루를 준비하는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 “누구나 나만의 피로가 있다”, “나를 아끼자”, “난 오늘 나에게 박카스를 사줬습니다.” 등 박카스의 광고 캠페인은 제품의 맛과 효능보다 모든 세대에 걸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박카스라는 이미지 자체를 대중들에게 인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