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에서의 광고는 피할 수만 있는 존재였다. 화장실을 가거나 채널을 돌리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멍하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유튜브로 TV를 보는 시대가 된 지금의 소비자는 선택적으로 광고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었다. 이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의 광고는 흥미를 끌 수 없다. 그 자체만으로 즐길 수 있어서 자발적인 흥미와 공감을 끌어내고 나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유가 되게끔 해야 한다. 이렇게 콘텐츠 안에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이는 브랜디드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자.
레드불 – Mission to the edge of space
레드불은 설립 초기부터 '에너지'라는 단어에 집중하여 젊음, 도전, 열정 등의 단어를 브랜드 이미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포츠'였다. 레드불은 F1을 비롯해 축구, 야구, 농구, 카누, 자전거, 심지어 E-스포츠까지 광범위한 종목의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2012년 10월 스카이 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성층권에서 자유 낙하해 세계 최초로 음속을 돌파하였다. 이 생중계 영상은 800만 명이 동시접속으로 지켜봤고 당시 400억 달러(약 47조원)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 레드불은 직접적인 상품 광고가 아닌 수많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젊고 도전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새김으로써 추구하는 가치를 알렸다.
이슬라이브
이슬라이브는 술자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노래를 드는 영상으로 간접적으로 소주를 홍보하는 브랜디드 콘텐츠이다.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나면 노래도 한 곡 부르고 싶어지는 일상적 모습을 보여주며 20대의 공감을 얻었다. 동시에 연예인이 취한 채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또 그 자체만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영상이 되었다. 주류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잘 녹여내어 몰입할 수 있게 한 콘텐츠이다.
이마트 - 나의 소중한 세계
젊은 층을 타깃으로 일반적인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웹드라마 형식으로 만든 콘텐츠이다. 빠듯한 결혼 생활 속에 철없는 남편을 원망했지만 사실 누구보다 속이 깊고 뒤에서 자신을 챙겨주고 있는 남편에게 감동하는 모습이 눈시울을 붉힌다. 그러다 마지막에 빵 터지는 반전으로 울다가 웃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로 많은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브랜디드 콘텐츠는 문화적이며 일방적이지 않은 자발적 공유와 상호작용에 목적이 있다. 소비자가 광고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브랜드에 대한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와 함께 놀 수 있는 것을 만들고 그 안에서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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