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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츠/마케팅 트렌드

광고, 예술의 경지로 올라오다

최근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광고들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문화와 여가 지향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단순한 메시지 전달에서  나아가 문화나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키는 마케팅이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다. 유명 예술 작품을 패러디하여 광고에 활용하거나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기업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꾀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도 전달한다. Artadvertising이라는 예술(art) 광고(advertising) 합성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광고와 예술의 긴밀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명화에 담긴 광고

© LG 지면 광고

 

LG는 지난 2007년 ‘명화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LG가 많아진다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세잔, 고흐, 모네 등의 명화 속에 LG 제품을 배치시켜 소비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갔다. 또한 TV 광고에서는 움직이는 명화 속에 제품을 담아 그림 안의 모델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였고 이는 LG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명화를 패러디하다

© SSG Youtube                                                                                 © 시카고 미술협회

 

모델이 명화 속으로 들어가 연기를 한 신세계 쇼핑몰 쓱(SSG) 광고(2016)는 도시의 고독을 담아낸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철로변 호텔(1952)'을 패러디 하였다. 흥미로운 건, 이 광고는 여러 작품의 분위기, 의상, 가구 배치 등을 적절히 배합하였고 모델의 대사도 무미건조하여 작품의 콘셉트를 잘 녹여냈다. 호퍼의 강렬한 이미지에 상상력을 불어넣자 세련된 영상미와 엉뚱한 분위기가 구현되었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예술가와의 콜라보

© Apple Youtube                                                                           © LG Youtube

 

애플 에어팟과 LG시그니처 광고의 공통점은 공연 예술가 요안 부르주아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애플이 요안 부르주아의 퍼포먼스 트램펄린을 키 콘셉트로 가져갔다면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는 2017 ‘역사의 역학’이라는 퍼포먼스를 키 콘셉트로 잡고

모든 퍼포먼스를 제품별 콘셉트에 적용하였다. 가전이라는 제품은 차갑고 그 자체로는 예술적인 속성을 띄기 어렵기 때문에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해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LG시그니처’의 슬로건인 “가전, 작품이 되다”가 완성되는 것이다.

 

 

© SK이노베이션 Youtube

 

기존 명화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예술 기법을 도입하는 광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SK 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국내외 예술작가와 협업해 기업 PR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기 아티스트의 드로잉 작업과 터키 마블링 아티스트 가립 아이의 에브루(Ebru)기법을 그대로 보여주며 광고 이전에 예술적인 경외감이 먼저 느껴지게 하고 자연스럽게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

 

 

© Stone Music Entertainment                                                               © Chevrolet Korea

 

광고의 예술화는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뮤지션이 광고적으로 만들어진 CM송을 부른다거나 본인의 노래를 제품에 맞게 개사하여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광고가 많긴 하지만 최근 원슈타인, 박재범 등을 필두로 하여 본인의 노래를 그대로 부르거나 팝적인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 광고가 아닌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받는 광고에서 벗어나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극대화한 광고이다.

 

이제는 감성을 소비하는 '감성 경제시대'이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마음에 따른 소비)가 중요 해졌기 때문에 소비자의 감각과 정서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과 제품은 더 이상 제품의 속성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소비자의 내면적인 감성,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야 비로소 제품이 소비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소비자들 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의 감성과 정서를 읽으려 노력한다. 아트 마케팅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며 그들의 구매 욕구를 높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