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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츠/마케팅 트렌드

유쾌한 몰래 카메라, 치트 마케팅(Cheat marketing)

예상치 못한 일에 갑자기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놀라거나 재미있거나 그 외에 다양한 감정 변화가 생기며 오래도록 기억한다. 이 점을 바탕으로 몰래카메라 방식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속이는 마케팅을 ‘치트 마케팅(Cheat marketing)이라고 한다. 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는 대중들도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일으킬 수 있다. 속는 모습만 봐도 충분한 흥미를 끌 수 있고 메시지가 더해지면 유명 모델 없이도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SNS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최근 중소기업이나 비영리 단체에서도 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속았지? 너무 똑같지?

© LG Youtube

 

LG TV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생한 컬러와 선명함을 강조하는 다양한 광고를 시도해 왔다. 2013년 LG전자는 4K UHD TV 홍보를 위해 몰래카메라 기법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관 뒤에 창문 대신 84인치 TV를 설치하고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보이도록 하였다. 지원자들은 이것이 실제 상황인 것으로 착각해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엘리베이터 바닥에 설치된 LG 모니터로 가상 영상을 구현해, 마치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효과를 줘 탑승자들이 놀라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진짜처럼 보인다'라는 것을 말이 아닌 실제로 속는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의 입체감과 선명함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남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맥주

© Heineken Youtube

 

2010년 하이네켄 맥주의 광고 ‘Auditorium’은 지금도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회자되는 명작 광고이다. 유럽은 진짜 종교와 축구, 두 가지 종교를 믿는다고 할 만큼 축구에 열광한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을 간절하게 바라고 또 시청하고 싶어 한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후원사인 하이네켄은 AC밀란의 경기가 있는 날 축구팬들의 여자친구, 교수님, 직상 상사 등을 미리 섭외하여 수많은 남자들이 따분한 클래식 공연을 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15분이 지나자 지루한 표정으로 간신히 버티는 모습의 남자들. 이때 무대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축구를 암시하는 자막이 나오고 남자들은 환호한다. 어느새 연주 곡은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로 바뀌고 스크린에게는 축구 중계 화면이 등장한다. 하이네켄의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노출된 것은 5초 정도에 불과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진짜 눈물의 감동

© KB금융그룹 Youtube

 

공익 광고나 브랜드 캠페인 광고에서는 사회 실험을 통해 경각심을 주거나 감동적인 스토리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KB금융그룹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편에서는 40개월 미만 자녀를 둔 젊은 아버지들에게 아동 학습 발달에 미치는 아빠의 역할이라는 명목으로 몰래카메라를 실시했다.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 있는지, 지갑에 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등의 설문지를 작성한 후 같은 질문에 대상만 아버지로 바꿔서 다시 설문지를 나누어 주었다. 아빠들의 표정은 진지하게 변했고 작성을 마치자마자 화면에는 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이 나왔다. 아버지의 모습과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빠들은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엔 아버지가 직접 나와 안아주며 마무리된다. 이 영상은 천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였고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4천 개 이상 달렸다.

 

 

이렇게 치트 마케팅은 연출된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일반인의 진짜 모습을 통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제품을 직접 말하지 않고 상황 속에 녹임으로써 오래 기억에 남게 한다. 그리고 출연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여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 경험담은 이야기가 되어 작지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는 사람들은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이 즐거 움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