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은 '광신자'를 의미하는 fanatic에서 파생된 fan과 '나라, 영토'를 의미하는 dom의 합성어로, '특정한 브랜드나 인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동안 ‘팬’이라고 하면 게임이나 스포츠 또는 아이돌 가수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받아들였지만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팬덤'의 중요성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2021년 2월 출간된 도서 <팬덤 경제학>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는 고사하고 고객들이 너무 쉽게 이 브랜드에서 저 브랜드로 옮겨 다니는 요즘,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들지 않으면 시장에서 더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라고 말하며 팬덤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팬덤 마케팅은 말 그대로 고객을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다. 즉,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해 내는 전략을 의미한다.
오뚜기는 '오뚜기 해적선'이라는 8888명의 팬에게만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을 운영해 고객 의견을 들었다. 비공개 인스타그램에 모인 이들은 한 배를 탔다는 의미로 해적선의 선장과 선원으로 불린다. 이 배에는 오직 8888명만이 탈 수 있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선원 한 명과 소통하는 횟수와 대화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해 인원을 제한했다. 오뚜기 해적선은 오뚜기 팀장님이 몰래 알려주는 제보스타그램이기도 합니다. 소소하지만 독특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고 이어져 계정에서 공개한 간편식 혼합 레시피가 널리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유통채널이 없는 식품사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하나의 놀이터를 만든 '오뚜기 해적선'은 숫자 '8'이 넘어지지 않고 언제나 우뚝 서는 오뚜기 모습과 유사해서다. 이와 더불어 0~9까지 모든 숫자를 담을 수 있는 디지털을 상징하는 8을 상징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hy(한국야쿠르트)는 식품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개 인기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부캐(부 캐릭터)'를 적용해 5인조 하이파이브로 재탄생시켰다. 쿠퍼('간 건강 쿠퍼스') 뚜리('장 케어 프로젝트 엠프로3') 위르('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야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MZ세대와의 소통이며,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음악을 마케팅 영역에 접목했다.
데뷔 과정도 신선하다. 아이돌 출신 사원과 아이돌 덕후 사원 2명이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했다. 실제 음원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뽑았다. 오디션은 최고 경쟁률 21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종 선발 인원은 실제 아이돌 연습생처럼 트레이닝 과정을 '인스타툰'으로 연재해 팬들과 소통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딩고’의 세로 라이브 등의 음악 콘텐츠에 등장하는 등 마치 실제 아이돌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B급 감성을 활용한 팬덤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배달의민족을 짱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의 줄임말인 ‘배짱이’ 팬클럽을 출범시키면서 배달의민족 브랜드의 팬덤 파워는 더욱 견고해졌다.
또한 배짱이를 지속적인 팬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팬들을 위한 다양한 놀 거리와 굿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음식을 주제로 삼아, 고객이 직접 짧은 시나 문구를 창작하는 응모전인 ‘배민 신춘문예’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배짱이들의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구는 실제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배민 문방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달의민족 특유의 장난기 있는 문장을 담은 브랜드 굿즈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배달의민족은 팬덤을 생각하며, 배짱이와 함께하는 신박한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과 함께 음식에 진심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삼성에서는 갤럭시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 갤럭시의 팬들과 서로 교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갤럭시 팬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찐팬’ 2천여 명과 함께 ‘갤럭시 팬파티 제각각 캠크닉’을 전날 진행했다.매회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화려한 무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초청자 2인당 1대씩 경험폰을 제공했다. 행사장에는 제각각 시그니처 포토존, 제각각 아이디어 스테이지, 제각각 스타일 런웨이, 제각각 Z플립 사진관 등이 운영됐다. 삼성전자는 미러링 디스플레이 부스에서 인터랙티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각각 댄스 챌린지’와 나만의 스타일로 제품을 꾸며보는 ‘제각각 폰꾸 라운지’도 인기였다. 또한, 갤럭시 ‘찐팬’으로 유명한 힙합 아티스트 지코와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인디밴드 10CM 등이 출연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찐팬들의 다양한 관점과 취향, 사용성을 남다른 각으로 표현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갤럭시 팬파티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 찐팬들이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폴더블 사용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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